"1백12조원규모의 중국 환경시장을 잡아라" 국내 환경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국제무역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수십조원을 환경산업에 투자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환경관련 기업들이 중국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환경산업 기술이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시장이 떠오른다 중국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총 7천억위안(한화 1백12조원)을 환경오염개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대기 및 수질오염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사막화,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 등 각종 환경오염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이 추진중인 사업은 △쓰촨성 내몽골 등의 생태환경 보호 및 하수처리장 설치를 위한 서부 대개발 사업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의 노후된 중공업지역 정비 △양쯔강 주변 상·하수도 처리 및 3개 수로건설 사업 등이다. 또 중국은 작년 SARS 발생을 계기로 베이징 등에 31개의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2006년까지 1백49억위안(한화 2조2천억원)을 투입해 3백개의 폐기물처리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측은 2006년부터 추진하는 환경보호계획 11차 5개년 계획에서는 2백조원 가량을 환경오염 개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과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업체 진출 현황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환경관련 업체는 총 72개로 2천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 등 개별 기업 투자를 합할 경우 업체 수나 투자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분야별로는 상·하수도 처리시설 등에 진출한 업체가 39%,대기오염 개선사업에 투자한 업체가 31%,폐기물처리업체가 28%,기타 2% 등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BOT방식(사업시행자가 소유권을 행사한 뒤 국가나 자치단체로 이전하는 방식)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이용한 투자 △중국기업과의 합작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이용해 투자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보다 20년 정도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국 투자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업체들은 또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다는 점,선진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환경기술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70% 정도 수준이지만,상·하수도 처리시설 및 폐기물 처리시설 등 중국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기술·가격면에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측면지원도 본격화 정부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과 지난 93년 한·중 환경협력협정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98년 양국 정상회담때 환경산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후 지난해 7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양국 환경장관 회의를 열고 환경기술 공동개발,한중환경산업센터 운영,경제개발협력기금 지원사업 발굴 등을 합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업체관계자 2백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중 환경산업투자포럼을 개최하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올해 4월 중국 산둥 후베이 랴오닝 쓰촨 등 4개 성(省)에서 환경산업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해 베이징 산둥 랴오닝 쓰촨 장쑤 저장 등 중국내 10개 성을 최우선 투자지역으로 선정,각 성별 중점 사업에 국내 업체들을 진출시킬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