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목재업체인 이건산업(대표 이경봉)의 대칠레 투자가 약 10년 만에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이건산업은 자사 칠레법인인 '라우타로임업'이 북미지역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03회계연도(2003년 10월∼2004년 9월·9월 결산법인)에 1천9백만달러의 매출과 4백50만달러의 경상이익을 올려 1993년 설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밝혔다. 라우타로임업은 2003회계연도 상반기에는 9백98만달러의 매출과 2백30만달러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02회계연도에는 1천4백만달러의 매출과 1백90만달러의 경상이익을 기록했었다. 정인철 이건산업 칠레법인장은 "미국 건설경기가 지난해부터 살아나면서 건축구조용 합판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미국 건축시장에 널리 쓰이던 뉴질랜드산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를 대체하는 합판 수요가 늘어나 앞으로의 수출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이건산업은 지난 93년 칠레에 4백70만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칠레법인은 현재 3백여명의 현지 직원이 합판과 합판제조용 중간재인 베니어를 생산,제품의 70∼80%를 북미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99년 한때 손실을 기록하고 연매출이 7백만∼8백만달러에 머물렀으나 2002년부터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