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퓨전(혼합)상품' 바람이 불고 있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지속되면서 적금 예금 등 단순한 은행상품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은행들이 은행상품과 보험 카드 레저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 은행+신용카드 하나은행은 최고 연 4.9%의 금리가 적용되는 '부자되는 적금'을 1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0.3∼0.6%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신용카드를 결합한 '하나 비과세 장기저축'도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은 3년간 연 4.9%의 확정이자를 지급하며 카드 사용실적이 많으면 최고 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준다. 국민은행은 카드사용액에 따라 최고 연 4.8%의 금리를 보장하는 적금상품인 'KB카드 우대적금'을 판매 중이다. 카드사용액에 따라 최고 1%포인트 추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의 최저 가입액은 월 10만원, 가입기간은 1년이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우리멤버스카드' 고객이 일반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0.3%의 우대금리와 30%의 환전수수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 은행+보험서비스 기업은행은 5백만원 이상 예금한 고객들을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주는 '오토케어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예금에 가입하면 자동차 무이자할부, 소모품 교환 등의 혜택도 받는다. 한미은행의 실버형 상품인 '웰빙 예금'에 가입하면 가입금액에 따라 최고 1억원 한도의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또 종합병원 건강검진 및 콘도이용료 할인(최고 50%) 서비스도 1년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이 35세 미만의 고객을 상대로 판매 중인 '베스트 스타트 청약예금ㆍ부금' 역시 상해보험을 포함하고 있다. 고객이 상해사고를 당하면 의료비가 일부 지급되며 입원하면 최고 1백80만원 한도에서 입원비가 지원된다. 이밖에 국민은행의 '20대 자립통장'은 기존의 주택청약 상품에다 최고 1억8천만원까지 보장해 주는 군대상해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추가했다. ◆ 기타 퓨전상품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레포츠 예ㆍ적금'에 가입하면 콘도ㆍ스포츠센터를 이용하거나 스포츠용품을 구입할 때 최고 65%까지 할인혜택을 받는다. 펀드상품과 보험서비스의 결합도 활발하다. 한미은행의 '올스타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적금기간중 사망하면 펀드 금액의 최대 2백%(최고 5억원까지)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