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올 1분기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의 1분기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6천5백3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천8백9조원) 대비 75.4% 급증한 수치다. 작년 1분기 2천5백64조원에 불과했던 주가지수 선물·옵션 거래가 올 1분기에 4천7백60조원으로 2천1백96조원 늘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지수 선물·옵션 거래가 대부분 초단기 매매로 이뤄져 3월 말 현재 파생상품 거래잔액은 1천1백63조원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의 1분기 파생상품 거래이익은 전체 영업이익(3조1천6백14억원)의 10.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은행 지점의 경우 파생상품 이익 비중이 55%에 달했다. 장병구 금감원 파생상품감독팀장은 "파생상품 거래는 적은 자본으로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며 "다만 파생상품 거래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