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한림원이 최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한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제임스 폴리 미국 컴퓨터연구협회(CRA) 이사장(조지아공대 교수·62)은 "미국은 정보기술 산업의 해외이전(Off-shoring) 혹은 아웃소싱 전략의 여파로 직장이 줄어들고 이공계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RA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 2백여곳이 가입해 있는 미 최대 컴퓨터 연구조직이며 폴리 이사장은 일본 미쓰비시 북미연구소 최고경영자(CEO)와 조지아주 기술경제개발 프로젝트인 '야마크로'의 총책임자를 지낸 IT(정보기술)분야의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술개발 부문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닷컴의 버블이 붕괴되면서 IT분야 일자리가 크게 줄고 있지요.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다보니 이들 지역 출신 유학생이 이제는 미국에 머무르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폴리 이사장은 "그러나 해외 이전과 아웃소싱은 국가간 기술경쟁 및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으며 특히 미국 대학 교육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학들도 이제는 기존 교육으로는 글로벌 기술경쟁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길러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대학에서도 기존의 컴퓨터 과목에 바이오 기초과학 경제 등 여러 분야를 접목시키고,학생들의 국제 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며 "글로벌 기술경쟁의 흐름에 맞춰 한국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