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 TV를 플러스옵션으로 선택 안해도 그 자리에 콘센트 등 배선은 다 해주는 거죠."(모델하우스 방문객 김모씨) "글쎄요,(비용부담이 커서)아직 본사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아요."(모델하우스 도우미 채모씨) 최근 수도권에서 플러스옵션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중견 주택건설업체 A종합건설의 모델하우스 안에서 오간 대화다. 현장의 모습은 플러스옵션이 과연 분양가를 내리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다. 아직 플러스옵션이 생소한 방문객들은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가장 많이 물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 B씨는 결국 "사실 플러스옵션 시행으로 붙박이 가구 등을 옛날보다 비싸게 주고 사는 셈"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량 구매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이전에 받던 가격할인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옆에 있던 A종합건설 C과장은 "과거에는 가전업체 등이 대대적인 가격할인 조건을 내세우며 아파트 빌트인 제품 마케팅에 적극 나섰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거들었다. C과장은 또 "주방용 TV나 식기세척기 등의 플러스옵션이 채택되지 않은 자리에도 배선이나 배관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가도 무척 고민"이라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나중에라도 설치할 수 있으니 배선 등은 다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C과장은 확실한 답변을 못했다. 정부의 명확한 세부지침이 없는데다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C과장은 "가구별로 다른 옵션을 적용해 시공을 해야 하니 인건비나 설계비가 훨씬 더 많이 들게 되고 이는 곧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명을 다 들은 방문객 강모씨(45)는 "시공사들은 플러스옵션제 시행에 따른 추가비용을 어떤 식으로든 분양가에 반영하지 않겠느냐"며 "정부의 '탁상공론'식 정책으로 분양가가 더 올라가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 [ 플러스옵션제 손익은 ] 정부가 주택분양가 거품을 제거하고 자원의 재활용을 유도하기 우위해 지난 1월14일 이후 사업승인 신청 아파트에 적용한 제도.가구.가전.위생용품을 기본 분양가에 포함시키지 못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