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이 지난해 말 해외에 있는 외화예금에서 미 달러화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 미 달러화 해외 예금액을 60억달러가량 축소했으며 특히 달러화를 매도하고 엔화와 홍콩달러 등 아시아통화의 비중을 늘렸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와 관련, 13일 "중국은행들의 해외달러 예금 축소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또 이같은 중국은행들의 달러매도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BIS는 발표자료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 은행들의 총 해외 예금 규모는 전분기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통화별 비중 변화는 뚜렷했다"며 "중국 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던 미 달러화의 7% 가량을 엔화 등 다른 통화로 바꿨다"고 전했다. BIS는 중국 은행들이 미국에서 50억달러, 미국 이외의 해외 지점에서 26억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를 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했다. BIS는 또 지난해 4분기 중국 은행들의 해외달러화 예금을 60억달러 감소한 2백36억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15분기 평균 3백1억달러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유로화 예금액은 전분기 대비 69% 급증한 22억유로, 엔화 예금액은 8.2% 증가한 66억달러, 기타 통화의 예금액은 22% 늘어난 1백48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외화 보유 비중을 공개하지 않으며 BIS는 각국 중앙은행의 도움을 받아 중국의 해외 외화예금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