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음식점 치킨점 술집 슈퍼마켓 여관 등 자영업자에게 빌려준 소호(SOHO)대출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들 업종을 대출억제 업종으로 분류, 신규 대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은행권의 소호대출 잔액은 89조8천억원이며 이 가운데 3.3%인 2조9천6백억원이 3개월 이상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호대출 연체율은 2001년말부터 작년말까지 2.0∼2.1%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올 1월 3.1%로 급격히 상승한 뒤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체율 상승에 따라 은행들이 소호대출을 기피, 은행권 소호대출 잔액은 2002년말 67조3천억원에서 작년말 85조6천억원으로 급증한 뒤 올 들어선 5월까지 4조2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실제 우리 조흥 등 은행들은 음식ㆍ숙박ㆍ욕탕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 전통적인 소호업종을 대출억제 업종이나 대출유의 업종으로 분류, 영업점장들의 대출전결 범위를 줄이는 등 소호 업종의 신규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호대출 연체율이 아직까지 위험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