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핵심 '논객'들이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4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고 비유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유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일부 언론과 민노당에 대해 "경제정책론 공부를 하라"며 공세를 펼쳤다. 유 의원은 "노 의원처럼 노 대통령이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느니 어쩌니 말하는 것은 심히 무례한 짓"이라며 "내가 보기에는 노 의원보다 노 대통령이 훨씬 공부를 더 많이 한 정치인"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유 의원의 행동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호실장이었던 차지철씨를 연상시킨다며 맞불을 놓았다. 노 의원은 특히 자신이 노 대통령의 '고졸 학력'을 거론한 것처럼 유 의원이 발언한데 대해 "내가 하지도 않은 학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대단히 악질적인 언어수법이고 위험하다"며 "난 대학 학사이고 대통령은 사법고시가 된 사람이니까 (대통령이)오히려 더 높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진보와 보수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인가 본데, 유 의원은 진보·보수의 개념이 정확하지만 노 대통령은 모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