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투신자살한 신영문 사장이 운영해온 전남 화순군 동면 농공단지 내 비젼푸드공장은 14일 일부 직원들이 출근했으나 공장문을 걸어 잠근 채 외부와의 접촉을 꺼렸다. 이 공장은 지난 10일 불량만두 제조회사 명단발표 이후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해 왔다. 러시아 근로자 등 20여명이 근무해온 공장에는 5∼6명의 직원들만 나와 일손을 놓은 채 앞날을 걱정했다. 특히 직원들은 갑작스레 전해진 신 사장의 투신자살 소식에 애통해 하며 이렇게 된 데까지는 무책임한 정부와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화살을 돌렸다. 이 회사 신영식 상무는 "3년 전에도,또 불과 수개월 전에도 이번에 문제가 된 불량 무말랭이에 대한 단속이 있었고 또 그것이 국가공인기관에서 적합판정까지 받았기 때문에 그동안 납품을 받아 써왔다"며 "식품에 엄선된 원료를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사건은 평소 식품위생에 대한 점검과 단속을 형식적으로 해온 정부와 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해 보도한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한창 날개를 달고 커나가려던 한 지방중소기업의 사장을 죽음으로 내몰고 기업에도 사형선고가 내려지게 되는 청천벽력을 당하게 됐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 화순군청 관계자는 "젊은 사장이 의욕적으로 운영해온 업체였는데 한순간에 풍비박산이 나버려 안타깝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늦었지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