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와 식품업체가 만두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불량만두 파동으로 만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극도에 달해 이번 사건과 무관한 만두 제품까지 판매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마트는 전국 11개 점포에서 '만두 원플러스원(1+1) 증정 행사'를 열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풀무원 물만두(8백g)를 구매하면 군만두(4백g)를 추가 증정하고 21∼30일 취영루 물만두 8백20g짜리를 사면 물만두 6백10g짜리를 덤으로 준다. LG마트 식품팀 임병옥 팀장은 "만두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워낙 커 만두 업계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무관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만두 제품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이번 주 할인점 등에서 만두 제조과정 공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자사 만두 제품인 '고향만두'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사용, 만두 빚는 과정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고 시식행사도 벌인다. 대상은 "단무지나 무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제작, 만두 제품에 부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만두를 판매하는 유통업체가 홈플러스 롯데마트 LG마트 LG슈퍼 LG25에 국한돼 소비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할인점 1위인 이마트와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편의점 훼미리마트 등이 판매재개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1주, 길게는 몇 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일단 자사 연구소를 통해 만두 제조업체들의 안전성 여부를 다시 조사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만두업체들은 "괜한 덤터기를 쓰기 싫어서 만두에 대한 비난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려는 술책"이라며 "애꿎은 업체들만 공장가동을 멈추고 도산 일보 직전에 와 있다"고 분개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