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수도권지역 지방정부간 정면 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시ㆍ도별 추천인으로 구성되는 '신행정수도 후보지선정 평가위원회'에 인력 파견을 거부, 처음으로 집단 반대행동에 나섰다. 이와 함께 수도이전을 가장 반대해온 서울시의회는 수도이전반대국민연합과 손잡고 보다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해 수도이전을 둘러싼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정부 및 각 지자체에 따르면 16개 시ㆍ도중 서울 등 4개 광역단체는 최근 신행정수도 후보지선정 평가위원회가 요청한 평가위원 파견을 거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이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수도이전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후보지선정 평가위원회에 위원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도 "후보지선정 평가위원회에 인력을 파견하는 것은 행정수도 이전을 찬성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광역단체는 앞으로 수도이전 반대와 관련해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두생 서울시의원은 "서울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등도 반대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수도이전 갈등이 지역간 대립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서울과 인접한 4개 단체는 후보지선정 평가위원을 파견하지 않은 반면 나머지 12개 지방권 광역단체는 위원을 파견했기 때문이다. 후보지선정 평가위원회는 부족한 평가위원을 자체 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위원회는 당초 16개 시ㆍ도에서 각 5명의 전문가를 추천받아 80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한 뒤 신행정수도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김후진ㆍ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