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를 대표하는 핵심 업종과 대표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형주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고점을 높여가는 종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종합주가지수는 8.09% 하락한 데 비해 소형주 지수는 1.6%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른 대형주는 한국가스공사 KT&G 등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12개 종목에 불과했으나 소형주에선 1백11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원전선 대림요업 선진 등 20개 종목은 1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수가 상승반전 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고 △외국인·기관의 보유 비중이 적어 매물 부담이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2,96,2002년 등 과거 증시 침체기 때마다 개별종목이 틈새테마를 형성,화려한 시세를 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가 연출될지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이 우세하다. 종목장세를 이끌었던 주역인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과거 약세장에서는 '큰손'들과 일반투자자들이 개별종목으로 수익률 게임을 벌이면서 종목장세가 연출되곤 했지만 이제는 대부분 선물·옵션시장으로 가버려 과거와 같은 화려한 종목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경기 민감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것보다 차라리 대형주를 계속 보유하거나,현금을 보유하는 게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