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사건은 과장됐는가. 불량만두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여가 지나면서 제기되고 있는 질문이다. 업계는 한목소리로 과장됐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일부에서 불량만두를 만들어 팔았을 수 있겠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전체 만두업계가 불량만두를 만들어 파는 불량기업으로 매도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단무지가 들어가는 만두는 전체 만두시장의 10~20%에 불과한 데도 70~80%대에 이르는 것처럼 과장된 것은 무지의 소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과장 1 : 으뜸식품은 만두소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으뜸식품이 만들어 공급한 만두소는 단무지가 들어간 만두소에 국한된다"고 반박한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만두는 만두소에 단무지가 들어간 것과 들어가지 않은 두 종류가 있는데 단무지가 들어가지 않는 종류가 훨씬 많다. 이마트의 경우 35개 만두제품중 무가 들어간 제품은 8개에 불과하다. 롯데마트도 8개 브랜드중 2개 브랜드가 무를 재료로 사용해 왔다. 따라서 으뜸식품이 불량무를 70%가량 공급했다고 해도 전체 만두에서는 10% 정도만이 문제의 불량만두소가 들어간 제품이었다는 얘기다. 한 소비자는 "지난 7일 첫 뉴스가 나왔을 때 전체 만두제품의 70% 정도가 쓰레기만두라는 식으로 알아들어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배추가 더 좋은 맛을 내기 때문에 대기업 제품들은 대부분 무가 아닌 배추를 재료로 쓴다"며 "주로 중소 만두업체들이 무를 쓰고 있었으며 전체 만두 공급량의 20%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으뜸식품의 시장점유율이 이처럼 과장된 것은 경찰청이 수사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단무지가 들어간 만두소'가 만두소로 잘못 전달된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외사과 수사1팀 관계자는 14일 "보도자료에는 시장점유율을 표시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자료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으뜸식품이 단무지 만두소를 70%가량 공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으나 만두소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 과장 2 : 전체 만두의 안전성 건전성 유해성 문제 이번에 경찰 수사에 적발된 사건은 지난 2월 경기도 파주의 한 낚시터에서 시작됐다. 저수지 주인이 이곳에 낚시하러 온 경찰에게 죽은 고기가 떠오른다고 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기획수사 형태로 저수지 상류쪽 단무지 공장을 수사하기에 이르렀다. 한 업계 사장은 "만두사건의 시작이 일부 업체에서 비롯된 만큼 사건을 전체 만두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식품업계에는 영세사업자가 많아 일부 악덕사업주가 불량만두를 만들어 팔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전체 업계로 확대 적용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와 풀무원 같은 기업은 "전체 만두의 안전성과 건전성 유해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그야말로 과장"이라며 "식품사건은 속성상 확대 해석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발표는 정확하게 이뤄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식약청이 발표한 회수폐기 대상 물량은 1천8백80t"이라며 "이는 전체 만두 유통물량의 2%대 수준에 불과해 전체 만두로 오해되는 것은 기업들을 죽이는 과장"이라고 말했다. 고기완ㆍ장규호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