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평동 일대가 녹지와 문화시설에다 의료시설이 가미된 도심형 '실버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14일 서울 종로구 평동 164 일대(6만5천여평)의 재개발 사업계획인 '교남뉴타운 개발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올해 12월에 시작해 오는 201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교남뉴타운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15개 뉴타운 대상지 가운데 가장 면적이 작은 지역으로 영등포 뉴타운 예정지와 함께 주거·상업시설을 갖춘 '도심형'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주거와 상업기능을 결합한 도심형 뉴타운 저층형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등 모두 2천6백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이 가운데 6백가구는 기존 세입자가 재정착할 수 있도록 전용면적 30∼40㎡ 규모의 임대주택으로 건립되고,1인 가구를 고려해 원룸 등이 별도로 공급된다. 또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을 잇는 의주로변에는 21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집중 배치돼 주거·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단지 내부는 동고서저형의 지형에 맞춰 계단식으로 건물이 지어질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경희궁과 1백여평 규모의 기상관측소인 '노장(露場)'으로 인해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되는 점을 고려해서다. ◆의료시설 기능 갖춘 실버타운화 기존 지역 내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과 적십자병원 등을 활용한 '노인복지전용시설'이 들어선다. 병원과 주거지를 직접 연결해 주민들이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통원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 뿐만 아니라 뉴타운지역과 의주로가 연결되는 지역에는 진입광장을 만들고,뉴타운 중심부에는 공동체 광장을 만드는 등 모두 7개의 광장이 건립된다. '지역공동체'기능을 강조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전의 미로같은 골목길을 없애고 사통팔달의 내부도로망을 구축,보행자 및 주민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 ◆자연·역사·문화를 갖춘 전원도시화 교남뉴타운 동쪽 고지대의 식당 등 불량주택 밀집지역이 철거되고,인왕산자락∼사직터널∼경희궁을 잇는 대규모 녹지축이 조성된다. 녹지축에는 주민운동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춘 공원 두곳이 들어서며,녹지축 끝부분인 경희궁 앞과 정동길을 연계한 역사ㆍ문화공원도 새로 만들어진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경희궁 앞쪽에 위치한 경찰청 소유의 13층짜리 백강빌딩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장기적으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사대문을 연결하던 서울성곽과 서대문(돈의문)을 복원,서울성곽∼경희궁∼돈의문∼덕수궁을 잇는 '역사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