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글로벌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을 갖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최 회장은 14일 서린동 본사빌딩을 방문한 미국 헌트오일의 레이 헌트 회장과 실무진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헌트오일은 SK㈜가 지분참여 중인 예멘의 마리브 광구 운영권을 갖고 있으며 하반기 중 상업생산이 예정된 페루 카미시아 유전 등에 SK㈜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원유시추 전문회사. 특히 헌트 회장은 미국 부시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재정자문역을 맡고 있는 등 미 재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또 오는 17일 제1회 한·중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중국 최대 석유회사 시노펙(2003년 상장기업 매출액 2위) 왕지밍 총재를 울산으로 초청,SK㈜ 공장과 울산대공원을 안내한다. 내달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씨와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발머 사장이 요청한 이번 만남은 MS가 모바일에 강점을 지닌 SK텔레콤을 차세대 사업에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