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부터 유럽 전역을 돌며 어린 소녀들을 연쇄 성폭행해온 50대 스페인 성도착자가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프랑스 렌 법원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플렌 푸제르 마을의 한 유스호스텔에 침입, 잠을 자던 13세의 영국 여학생 캐롤린 디킨슨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프랑시스코 아르세 몽트에 30년형을 선고하고 20년 이내에는 가석방될 수 없도록 판결했다. 1996년 발생한 캐롤린 성폭행 살해사건은 한 집없는 용의자가 DNA 검사로 결백이 입증될 때 까지 17일간 구금되는 등 인근 마을 주민 4천여명의 DNA 검사와 9천여명의 면접조사로 전 유럽의 관심을 모았던 사건. 아르세 몽트는 당시 수사망에서 벗어나 있었으나 지난 2001년 또다른 희생자를 찾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유스호스텔에 칩입했다가 붙잡힌뒤 이를 유럽의 한 신문에서 우연히 읽은 한 미국인의 신고로 DNA 검사를 받았다가 꼬리가 잡혀 프랑스로 압송됐다. 법정에서 아르세 몽트는 8년 전 사건 당시 술과 약에 취해 헤매다 한 유스호스텔에서 `끌어안고 싶은' 소녀를 발견했지만 알람시계 소리가 들려 50여km 떨어진 플렌 푸제르 마을로 이동, 문제의 유스호스텔에 들어가 캐롤린을 성폭행했다고 시인했다. 올해 54세인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었으나 "캐롤린을 단지 만지고 싶었으며, 그곳을 떠날 때는 캐롤린이 잠을 자고 있는 줄 알았다"며 살해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아르세 몽트는 현재까지 1980년 중반 이후 독일에서 3차례,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각각 1차례씩 소녀들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플로리다에서도 어린 소녀를 찾아 유스호스텔에 침입했다가 덜미를 잡였다. 그를 기소한 검사는 "몇초간의 성적 쾌락을 위해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유스호스텔에서 유스호스텔로, 13세 가량의 소녀들을 찾아다닌 것 이외에 그가 일생을 살면서 한 일이 무엇이냐"고 말했다. (렌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