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ㆍ인탑스 등 무상증자 기대주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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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생산업체인 레인콤의 주가는 15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인 7만4천4백원까지 솟구쳐 마감 때까지 계속 이어갔다.
지난주 말부터 이틀간 8.5%,6.8% 급락했던 주가를 급반등시킨 재료는 무상증자다.
지난 14일 장 마감 이후 이 회사는 주당 1주씩을 무상증자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웹젠도 2백%의 무상증자를 결의한 지난 10일 상한가에 올랐다.
무상증자 결의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무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조정장세 속에서 무상증자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무상증자 재원이 많은 기업
대우증권에 따르면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웹젠과 레인콤을 제외하면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네오위즈 인탑스 한국정보공학 KH바텍 안철수연구소 등의 무상증자 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업체인 네오위즈(자본금 38억원)는 3월 말 현재 무상증자 재원인 잉여금(자본·이익)이 9백3억원으로 자본금의 23배를 웃돌고 있다.
최대 2천3백%의 무상증자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휴대폰 케이스 생산업체인 인탑스의 잉여금은 7백95억원으로 자본금(43억원)보다 18.4배나 많다.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인 한국정보공학과 휴대폰 부품업체인 KH바텍도 각각 자본금보다 17배 가량 많은 잉여금을 갖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엠텍비젼 세진티에스 에이스테크 케이비티 등의 잉여금도 자본금의 13∼16배에 달했다.
이들 기업 모두 부채비율이 1백%를 밑돌고 성장성이 뛰어난 정보기술(IT)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재료효과는 차별화
'무상증자 효과'는 증시 상황과 기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말 NHN 주가는 1백% 무상증자 실시로 15만원선에서 7만5천원선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유입된 데 힘입어 두달이 채 안된 4월 하순 10만원선을 회복했다.
무상증자로 유통물량이 늘어나자 실적과 성장성을 높이 본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뮤'라는 게임 외에는 차기 성장엔진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웹젠은 기대치를 웃도는 규모의 무상증자 계획을 밝혔지만 '약발'은 하루에 그쳤다.
웹젠은 무상증자 결의를 공시한 지난 10일 상한가까지 올랐으나 이후 3일(거래일 기준) 연속 약세다.
앞서 무상증자를 결의한 자이엘정보기술과 원익쿼츠도 1∼2일 상승하는 '반짝효과'에 만족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가 강세장에선 '약'(藥)이 되지만 약세장에서는 '독'(毒)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유동주식수를 늘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유발할 수 있고 회사의 이익을 주주에게 되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주가 조정기에는 오히려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성장세가 꺾인 기업이 주가관리 차원에서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대주주를 챙기기 위해 증자를 추진하는 사례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