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삼영회장,'끝없는 영토확장'..STX지분도 7.15%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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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중공업을 인수한 최평규 삼영 회장이 또 다시 공격적인 사업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영은 최 회장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3차례에 걸쳐 ㈜STX 주식 1백63만9천주를 매입,7.1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1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열교환기 업체인 삼영은 지난해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데 이어 통일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일중공업은 올해 중국내 합작공장까지 설립,해외로까지 사업기반을 넓혔다.
삼영은 STX 주식매입이 최 회장의 개인자금으로 이뤄졌으며 단순 투자목적 외에 다른 뜻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업계는 그러나 STX가 STX조선,STX엔진,STX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다른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X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타깃으로 부각돼 온데다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온 최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 인수가 성사됐을 경우 삼영이 방산 엔진부문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인 STX를 인수,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STX 지분 12%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부상한 HSD엔진과의 연합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HSD엔진은 두산중공업이 최대주주로 있고 두산중공업 역시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참가한 상태다.
STX는 현재 정확한 지분매입 의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최 회장의 추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으로 제3세력이 STX의 경영권을 인수하면 계열사들까지 한꺼번에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회사 분위기가 긴장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