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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 '相生의 길' 찾는다] (3) 협상전략 유연해진 美 자동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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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빅3'의 노사 모두에 2003년 8월은 충격적인 날이었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에서 월별 판매 기준으로 처음으로 빅3의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제친 날이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불안감이 돌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인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1위 자동차인 GM은 사상 최악의 파업사태를 맞았다. 노사 갈등이 심화되면서 GM의 북미공장 29개 가운데 27개가 무려 54일간 가동이 중단됐었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회사는 물론 노조도 지쳤다. 미국 자동차가 파업을 겪는 사이에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약진을 거듭, 2003년 8월 도요타의 크라이슬러 뒤집기가 일어난 것이다. 사실 소형차 부문에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일본의 공세에 시달렸다. 일본의 약진이 만만치 않은데 놀란 GM 노사는 기존의 노사 관계를 뒤흔드는 실험을 시작했다. 이른바 '새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새턴은 위기의식을 느낀 GM이 돌파구로 기획한 소형차 부문. 특히 GM의 경영진과 미국자동차노조(UAW)가 새로운 노사 파트너십으로 생산조직을 새롭게 개편, 주목을 끌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새턴은 생산 개시 3년만인 93년 흑자를 기록하는 신기원을 세웠다. 그러나 98년 또다시 최악의 파업사태를 겪는 등 노사 관계는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빅3와 UAW의 협상이 한창이던 2003년 9월. 노사 협상을 추적하던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은 자동차 노조가 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협상이 다 끝나지도 않은 시점이었지만 노조의 협상 태도가 유연해진 것을 확인하고 협상 전망기사를 긍정적으로 쓴 것이다. UAW는 당시의 계약에서 금지하고 있던 공장 폐쇄를 일부 수용하고 임금 인상 요청을 자제하며 근무조건 변경을 수용키로 했다. '회사가 살아야 근로자도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원래 UAW는 빅3 중 취약한 한 곳을 선정, 시한을 넘겨가면서 노조에 유리한 안을 이끌어낸 뒤 다른 두 곳에 똑같이 적용토록 해온 전략을 취해 왔다. 그러나 당시에는 빅3와 공동으로 협상하면서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UAW의 회장인 론 고틀핑거가 노조가 회사와 이해를 같이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빅3와 공동으로 조기 타결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UAW가 달라진 것은 일본 자동차의 약진 외에도 UAW의 회원이 80년 1백50만명에서 70만명으로 줄어드는 등 노조 기반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일본과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외적이나 다름없다. 자동차 노사는 서로 힘을 합쳐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길만이 외적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 결국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깨달아가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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