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siness] '산업 클러스터' 21세기 핵심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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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연합이 회원국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정책이 바로 산업 클러스터 육성이다.
산업 클러스터란 특정지역에 연관관계가 깊은 다수의 기업과 기관이 모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연관기업의 겨우 수평적으로는 동일업종의 경쟁기업과 수직적으로는 전후 생산 공정 상 관련이 있는 기업들을 지칭하며, 이탈리아 북부의 코모지역, 실리콘 밸리, 일본의 애지현, 중국의 중관촌 등이 잘 알려진 산업클러스터다.
이미 21세기 산업정책의 핵심으로 확고히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산업 클러스터 제도는 지방화시대에 맞는 산업 육성정책이라는 장점과 세계화 추세 심화에 부응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며 세계적인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시행령'을 제정하여 '전국단위의 산업집적지도'를 마련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견인할 핵심과제로 산업 클러스터 육성시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 아래 국가산업단지 중 혁신역량이 우수한 창원, 구리, 울산, 반월시화, 광주, 원주 등 6개 도시를 클러스터 시범단지로 지정, 세계적인 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현재 총 수출의 72%를 차지하는 이들 산업단지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체질개선을 통해 고효율의 산업구조로 바꿔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국내 전체 제조업 생산규모의 20%와 37.3%의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6개 단지가 오는 2013년이 되면 국내 생산과 수출의 30.3%와 45.2%를 점유하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또 2013년까지 8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지며, 1,94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 전체 제조업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까지 해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정부는 이러한 산업 클러스터가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의 수도권 집중을 분산시키고 기업중심의 산학연 협력체제가 구축 되는 지원기관간 네트워킹 강화를 통한 제조업 구조의 고도화 방침으로 지역균형발전과 과학기술국 도약 목표를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산업 클러스터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미흡한 우리와 달리 산업클러스터를 성공한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성공 클러스터의 경우 'MUD-Net Cluster'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BUD-Net' 클러스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의 경우 외부환경변화에 개방적이고 구성주체 간 조직문화가 유사한 클러스터로 진흙처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신축적으로 변화하며 서로 잘 뭉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발전초기단계로 역할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공생의 네트워크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미완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UD-Net Cluster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역할 제고, 대기업 역할 재정립, 중소 벤처기업의 능력배양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