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계에 신자 고령화 비상이 걸렸다. 전체적인 신자 증가율이 1%대로 내려간 데다 40대 이하 젊은 신자들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03년 교세통계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신자는 전년도에 비해 25.2% 증가했다. 특히 60대의 경우 증가율이 36.7%에 달했고 50대도 22.9%나 늘었다. 반면 30대 이하 신자수는 10.6% 줄었다. 6세 이하 감소율은 18.4%에 이르렀고 초·중·고교생인 7∼19세는 9.1%,20대와 30대는 각각 7.7%와 7.2% 감소했다. 60대 이상 신자는 27만6천여명이 늘어난 반면 30대 이하의 '젊은 피'는 21만여명이 줄어든 셈이다. 전체 신자수는 4백43만7백91명으로 전년도보다 8만3천1백86명(1.9%)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94년 이후 매년 둔화돼 온 증가율이 1%대로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도 증가율은 2.4%였다. 영세자 수도 2000년 17만2천여명에서 지난해에는 13만7천여명으로 급감했다. 성직자 수는 3천5백84명으로 6.1% 늘었다. 이처럼 신자들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자 천주교계에선 주일학교 교육과 청소년 및 청년 사목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타 종교와 비교하더라도 18∼30세 청년층의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개신교의 경우 청년층 비율이 46%,불교는 33% 가량이지만 천주교는 19%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