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회공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 놓겠습니다." 중국에서 삼성SDI가 무료 개안(開眼)사업을 하는 데 산파역을 한 박영우 톈진법인장(50?사진)은 "현지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직원들도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는 부수효과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 법인장은 올초 중국에 오기 전 본사 인력개발팀장으로 있으면서 무료 개안 사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삼성SDI 해외사업장으로는 처음 중국에서 이 사업을 펼치게 됐다. 최근 3명의 톈진 시민이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받은 소식은 인민일보 경제일보 등 주요 언론을 통해 현지에 소개됐다. 중국 관영 월간지 신화월보는 "외자기업들은 진출한 나라에 대한 사회공헌을 장기적인 전략에 포함시켜야 문화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삼성SDI는 단순한 생산기업이 아니라 '인간중심'이라는 정신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톈진에서만 올해부터 매년 50명씩 개안 수술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점차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박 법인장은 "기업의 사회공헌 풍토가 자리잡지 않아서인지 순수한 의미를 전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무료 개안사업으로 무슨 이익을 추구하냐고 집요하게 묻는 중국 기자들에게 그가 들려준 답변은 "사회공헌이 알려지면 이미지가 좋아지고 그러면 좋은 인재들이 몰려서 회사가 잘나가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였다. 실제 공장에서 만난 제품과 직원 쑨리는 "주변에서 너희 회사 참 좋은 회사라는 말을 듣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백내장으로 무직생활을 하다 삼성 덕분에 광명을 찾은 40대 중반의 바이푸성은 "빛을 찾음으로써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삼성도 복을 받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톈진=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