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콕힐스GC는 미국 골프코스 중에서 가장 스코틀랜드적인 코스.' 17일 밤(한국시간) 시작되는 제 1백4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백25만달러,우승상금 1백12만5천달러)의 개최지 시네콕힐스GC는 여느 미국의 골프장과는 달리 스코틀랜드풍의 링크스코스 스타일이다. 대서양에서 약 3km 떨어져 있어 수시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데다 무릎까지 차오르는 러프는 브리티시오픈을 연상시킬 만큼 거칠고 깊다. 그래서 주요 언론과 출전 선수들은 "러프와 바람이 우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뉴욕타임스는 이곳 러프를 '볼의 무덤'이라고 일컬으면서 "러프에 빠지면 1타 이상의 징벌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측했다. 볼이 러프에 빠지면 치는 것은 둘째 문제이고 찾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한편 일찌감치 대회장에 도착해 현지적응을 마친 최경주는 "이븐파만 치면 '톱10'에 들것으로 본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커트를 통과한뒤 20위안에 드는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네콕힐스GC는 파70에 전장은 6천9백96야드다. 그리 길지 않은데다 파5홀은 두개밖에 안된다. 파3홀과 파4홀의 평균길이는 각각 1백88야드,4백31야드로 미PGA투어가 열리는 다른 코스에 비해 오히려 짧은 편이다. 길이면에서의 그런 평이함을 러프와 벙커가 벌충한다. 요컨대 역대 대회처럼 올해도 장타력보다는 정교한 샷을 날리는 선수가,다음샷을 하기 쉬운 곳에 갖다놓는 선수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바람도 승부의 변수다. 이곳 바람은 셀 뿐 아니라 방향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앞뒤옆에서 수시로 분다. 타이거 우즈는 "대회때 바람이 불면 우승자도 오버파 스코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코스에서 우승하려면 첫째도 참을성,둘째도 참을성,그리고 셋째도 참을성"이라고 말했다. 이 코스에서 최근 열린 US오픈 우승스코어는 1언더파(86년 레이몬드 플로이드),이븐파(95년 코리 페이빈)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