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둥맥주 "경영권 해외매각" ‥ 하이네켄 유력 인수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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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2위의 맥주업체 광둥맥주가 외국자본에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광둥맥주는 현재 지분의 53%를 광둥성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유기업이다.
광둥맥주의 경영권 개방 방침은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세계 1위 맥주업체 안호이저 부시가 최근 세계 2위의 사브밀러를 누르고 하얼빈맥주를 인수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외국 맥주업체들의 대륙 시장진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광둥맥주의 예쉬취앤 회장은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소유가 아니라 발전"이라며 "회사가 잘나가기만 한다면 외국자본에 경영권을 개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킹웨이'로 사명을 바꾸기로 한 이 회사는 지난해 27만3천t의 맥주를 팔아 1.1%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5년 내 연간 판매량을 1백만t으로 늘려 3%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초 광둥맥주의 지분 21%를 인수한 하이네켄을 이 회사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다국적 맥주업체들은 지난해에만 중국의 6개 맥주업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최근 들어 지분투자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칭다오와 옌징 등 중국의 양대 맥주회사는 경영권을 외국자본에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안호이저 부시가 2002년 27%의 지분을 인수한 칭다오맥주에 대해 칭다오 시 정부는 최대 주주 자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