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법문''육조단경''선가귀감'….불교계에 공부 바람이 불고 있다. 때이른 더위를 무색케 할 정도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미나 형식의 논강법회는 불교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조계종중앙신도회가 지난 3일 서울 조계사에서 시작한 '하안거 백일법문 논강'은 성철 스님이 불교 전반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개론서 '백일법문'을 공부하는 자리.당초 체계적인 불교 공부에 뜻이 있는 신자 1백8명만 모아서 매주 화요일 저녁 논강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3백명을 넘었다. 때문에 주최측은 1백20명으로 공부반을 꾸려야 했고 나머지 신청자는 다음 논강 때 우선 수강토록 했다. 서울 봉은사가 지난 13일 시작한 '봉은학림 하안거 선가귀감 강좌 대법회'에는 6백여명이 몰렸다. '선가귀감'은 서산 대사로 알려진 청허 휴정 스님이 쓴 선가의 필독서.대강백으로 이름이 높은 쌍계사 승가대학장 통광 스님이 오는 8월29일까지 매주 화요일 강의한다. (02)3218-4816또 대구 동화사는 하안거가 끝나는 오는 9월4일부터 11월20일까지 '참선(간화선) 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담선(談禪) 대법회를 연다. 일반인에게 선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다. 경북 봉화의 각화사 태백선원장 고우 스님 등이 간화선의 본질과 수행법을 다룰 예정이며 법회마다 1천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