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연구개발 기지로‥] 지멘스, 다산네트웍스를 R&D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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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과 의약 분야에서 2건의 대형 투자유치가 성사됐다.
독일 지멘스는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에 1억유로(1천5백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미국의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는 한국에 분소를 설립키로 하고 16일 대전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멘스의 투자는 정보통신부가 적극 중재한 결과이고 허친슨의 투자는 지방자치단체인 대전시가 발벗고 나선 결과이다.
동북아 연구개발(R&D) 허브를 앞당기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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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IT기업 독일 지멘스가 중소기업인 다산네트웍스를 R&D 전문회사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IT분야 R&D 투자로는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정보통신부가 그 동안 유치한 인텔(3백억원) 프라운호퍼연구소(88억5천만원) IBM(1백80억원)에 비하면 지멘스의 투자는 5년 간 1억유로(1천5백억원)로 규모가 월등히 크다. 지멘스가 중소기업인 다산네트웍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해외 파트너를 만나 공생하는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다산네트웍스의 이더넷 기반 스위치 기술과 지멘스의 백본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16일 다산과 지멘스의 사업협력 조인식에 참석한 진대제 정통부장관이 "다산의 경우는 모범적인 외자유치 사례"라고 지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R&D 투자로 나온 결과물에 대한 지식재산권 또는 로열티 분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또 지멘스가 제품개발 매출 등 R&D 성과가 좋아야만 1억유로를 모두 투자한다는 조건부 투자 입장을 밝혀 정부와 다산네트웍스가 이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