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세계 각국의 투자사절단이 1백여회나 리비아를 다녀갔습니다. 리비아 경제사절단이 한국을 올해 첫 해외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은 한국을 그만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OTRA의 초청으로 방한한 라잡 시글라부 리비아 해외투자유치청장(사진)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경제제재 해제를 계기로 리비아는 전력 통신 석유화학 분야 발전을 위해 4백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3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비롯한 각종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글라부 청장은 23명의 민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이날 KOTRA 본사에서 리비아 진출 방안 세미나와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리비아의 분야별 장기 투자계획으로 △서부가스전 개발사업 45억달러 △석유화학 30억 달러 △발전소 및 담수화 프로젝트 1백20억달러 △정보통신 1백3억달러 △철도 1백억달러 △대수로 후속 사업 50억달러 등을 꼽았다. 시글라부 청장은 "리비아는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해 유럽과 중동시장의 전략 기지로서 장점도 많다"면서 "전력과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같은 분야에도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리비아는 아직 제조업이 취약해 대부분의 상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한국과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관광레저 분야와 한국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IT분야에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인들이 갖고 있는 한국 이미지에 대해 시글라부 청장은 "한국 기업은 리비아의 최대 국책 사업인 대수로 공사를 비롯해 각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제적 동맹국"이라며 "요즘엔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이 리비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