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7일자) 시의적절한 청와대 금융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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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금융기관장 간담회는 참으로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신용불량자 문제를 비롯해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등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금융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다 동북아 금융허브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 주재로 열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기관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청와대 회의는 또다른 의미를 부여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 금융의 현주소는 너무나 낙후돼 있다. 이날 재경부 보고에서도 나타났듯이 세계 10위권 수준의 무역국가임에도 주식 시가총액이 전 세계의 0.9%, 채권발행잔액은 1.0%선에 머물고 있다.
금융부문의 국제경쟁력은 40위권(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발표)으로 평가받을 정도이다.
물론 이러한 낙후된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사모펀드 활성화와 연기금 자산운용체제 선진화 등을 통해 국내자본이 외국과 경쟁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등 각종 금융규제가 철폐되어야 한다.
특히 금감위와 금감원, 재경부가 뒤엉켜 업무가 중복되고 정책결정이 지연되는 등 적지않은 문제를 노정하고 있는 금융감독체계를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기관 당사자들이다.
당면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도 그렇고,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그렇다.
이제부터라도 금융회사들은 자기회사 이익만 챙기거나 수익위주의 손쉬운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영업에서 탈피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개별회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지만 업계 전체가 리스크를 공동으로 예방하거나 해결하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은 그런 맥락이라고 본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금융산업 경영자들부터 남다른 각오로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