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와 패널 가격하락이 실적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업체들이 있다. 이들 부품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MP3 플레이어 업체와 LCD모니터?TV 업체 등이다. 이들 업체는 부품가격 하락으로 생산원가가 낮아져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또 판매단가 인하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널 가격하락은 '기회'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하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MP3 플레이어 업종의 경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매출원가 비중이 35∼40%에 이른다. MP3원가가 15만원일 경우 6만∼7만원이던 메모리 가격이 3만원대로 떨어지는 효과를 얻는다. MP3 업체로서는 수익성 측면에서 모멘텀을 갖는 셈이다. LCD 및 PDP 패널가격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하반기엔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모니터용 패널 가격하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일부 모델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에서 패널을 공급받는 현대이미지퀘스트 휴맥스 이레전자 코텍 등 모니터·TV 업체들은 패널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경우 마진율이 높아지고 판매도 증가하는 이중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이미지퀘스트 관계자는 "LCD모니터의 경우 패널의 매출원가 비중이 60∼70%에 이른다"며 "패널 가격하락은 장기적으로 수익성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텍 관계자도 "주력제품인 카지노용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달라 패널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모니터 판매단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수혜 정도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부터 플래시 메모리 가격하락으로 MP3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실적개선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동원증권 홍종기 연구원은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고정거래선과의 가격은 크게 인하되기 힘든 만큼 당장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며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가격 하락으로 MP3 시장 전체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고 MP3폰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CD 모니터·TV 업체들도 패널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패널가격이 하반기에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다른 IT주의 하락세가 심화될 경우 동조화로 인해 MP3업체와 LCD모니터?TV업체의 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