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업체들이 내수부진에서 탈피하고 연구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현지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테크(대표 곽병선)는 6월 중 미국 샌디에이고에 신경세포 보호제(NEUs), 치매치료제(Neu2072) 등을 연구 개발할 '이노렉스제약'을 설립한다. 뉴로테크는 최근 미국의 바이오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이노렉스제약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회사는 이노렉스제약을 통해 현지자금을 조달, 뇌졸중치료제(Neu2000)에 대한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넥스젠(대표 이선교)은 오는 10월 영국 노르위치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넥스젠은 이 법인에서 식물체를 이용한 의료용 단백질 생산기술로 인슐린과 인터페론 등을 생산, 유럽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동물의약품 연구를 위한 캐나다 현지법인 '가디언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씨젠(대표 천종윤)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지사를 메릴랜드로 이전, 오는 9월에 현지 법인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씨젠은 이 법인을 통해 유전자 진단제품 등을 판매하고 유전자 간섭(RNAi) 등 첨단기술을 연구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현지 벤처캐피털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다음 나스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벤처들의 잇단 해외법인 설립은 현지 법인을 활용한 판로개척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자금 유치도 바이오 벤처들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기반 확보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고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뉴로테크 서지원 과장은 "미국에서 임상실험을 하는 것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는데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