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모래 채취가 보름 동안 중단되고 충남 태안 앞바다 모래 채취도 조만간 끊길 것으로 보여 모래 파동이 재연될 조짐이다. 16일 인천시 옹진군과 골재협회 인천지회에 따르면 군은 지난 2일 16개 골재 채취 업체의 인천 앞바다 모래 채취(1일 평균 채취량 7만㎥)를 오는 20일까지 일시 중단시켰다. 옹진군은 덕적ㆍ자월도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 등 7백여명이 "무분별한 해사 채취로 어업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피해보상과 채취 중단을 요구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충남 태안 지역에서만 하루 3만∼4만㎥의 모래를 채취, 인천지역 등 수도권에 공급해 왔으나 태안군의 채취 허가량(1백2만㎥)중 이미 95만㎥를 채취해 남은 양은 7만㎥로 2∼3일 채취량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인천녹색연합이 옹진군의 해사 채취 허가가 불법이라며 군수를 고발, 오는 20일 이후의 채취 재개에 대해 군이 부정적 입장을 보임에 따라 당분간 인천 앞바다 모래 채취는 어려울 전망이다. 태안군도 해사 추가 채취에 대해 미온적이어서 일부 해사 채취 업체들이 휴업 상태에 들어가는 등 수도권 골재 파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과 태안군은 지난 4월에도 모래 채취를 중단시켜 수도권 골재 품귀 파동이 발생한 적이 있다. 골재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지난 3∼4월의 골재 품귀 때는 재건축 현장 등에서 나오는 마사토 등으로 모래를 대체했으나 이젠 그마저 없는 상황"이라면 "올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데도 모래 수요량이 작년의 절반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