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유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에 증산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16일 발표했다. 푸르노모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멕시코, 앙골라, 오만 등 일부비 OPEC 산유국들에 증산 요청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장관이기도 한 푸르노모 의장은 이번 주초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港)에 이르는 2개 송유관이 테러공격으로 파괴돼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라크를 대신해 산유량을 늘려달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요청에 화답할 계획이 없다고 세르게이 오가네샨 연방 에너지청장이 거절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오가네샨 청장은 서북부 핀란드만(灣)에 새로 건설된 비소츠크 석유 수출항 준공식에 참석해 "러시아는 자체 계획에 따라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우리는 산유량을 조절할 장치를 갖고 있지 않으며 단지 생산할 수 있을 만큼의 석유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이라크 송유관 테러 공격에 따른 바스라항 원유 터미널 폐쇄로국제 석유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량이 당분간 하루 약 1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OPEC는 이달 초에 현재 2천350만배럴인 하루 산유량 상한선을 오는 7월초부터는2천550만배럴로, 8월부터는 2천600만배럴로 각각 상향조정키로 결정한 바 있다. 국제 석유시장은 아직 이라크 석유수출 중단에도 불구하고 크게 동요하고 있지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카르타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