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가스공사 KT 빙그레 등 '배당률이 높은 경기방어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이들 업체를 '피난처'로 삼으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수 부문에선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1위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공공재를 서비스하는 유틸리티 종목으로서 경쟁자 없는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유선네트워크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빙그레는 국내 우유 음료 부문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펀더멘털(기업 기초체력)은 튼튼하지만 성장모멘텀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는다. 올들어 가스공사를 제외하고는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점도 낮은 성장성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수익성도 그동안 둔화되는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이전과 다른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몇년 사이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인 데 이어 올해부터는 새로운 성장엔진도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모멘텀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대안일 뿐 아니라 단기 시세차익까지 노려볼 만한 대상이라는 얘기다. 가스공사는 발전용 LNG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다. 영광 원자력발전소 정비 등의 덕택으로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KT는 최근 시범사업에 착수해 관심을 끌고 있는 원폰을 비롯해 멀티미디어 인터넷전화,휴대인터넷,초고속기반 홈네트워크 등 사업분야를 다양화하고 있다. 빙그레와 한국전력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실적호전이 기대된다. 빙그레는 빙과류철인 여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한전도 전력 생산원가 상승으로 당분간 수익성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힘들겠지만 전력요금 인상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지켜볼 만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