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p선은 중형(2만∼8만t급) 석유화학운반선(PC선) 시장의 '선두주자'다. 전세계 조선시장에서 중형선박의 비중은 약 43% 정도다. STX조선은 중형선박 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현대미포조선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제일투자증권 임병태 연구원은 "중형선박 시장의 경우 채산성 문제로 대형사의 진입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STX조선을 비롯한 일부 업체가 중형선박 시장에서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감'도 향후 3년치를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분석된다. STX는 지난 1월 16척의 PC선(옵션분 4척 포함)을 수주했다. 금액기준으로 5억1천6백만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수주금액은 작년 수주금액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주 선가도 작년에 비해 8%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써 STX조선의 지난 1월 말 현재 수주물량은 총 84척,25억4천6백만달러어치에 달한다. 제일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오는 2007년까지 안정적인 조업이 가능한 물량"이라고 평가했다. STX조선이 중형선박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이 꼽힌다. STX조선은 현재 단 한 개의 도크(선박건조 설비)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설비 투자 등에 힘입어 도크당 생산량은 다른 조선업체에 비해 50% 이상 높다고 제일투자증권은 밝혔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했던 것은 '옥의 티'로 꼽힌다. STX조선은 올 1분기에 1천7백86억원의 매출에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이 2백77억원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원재료인 후판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3분기 이후쯤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