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증시 급락의 최대 피해자다.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가 확인되지도 않은 채 외부 변수의 영향에 무방비로 휘둘린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악화된 투자심리가 추락의 원인이었던 만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반등의 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심효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2.0배 수준으로 하락해 수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컸던 2001년 1.8배 수준에 근접했다"며 "향후 수익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지난 15일 43만원대의 주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IT경기의 극단적인 하강과 이에 따른 삼성전자 이익 급감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발생하지 않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주가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은 높지만 반도체, TFT-LCD, 휴대폰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겸비했기 때문에 이익 급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이재영 KGI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달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을 20% 정도 인하하는 등 업황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가격인하는 궁극적으로 수요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세계 D램 공급률과 국내 메모리반도체 재고량도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TFT-LCD의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3분기를 고비로 이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올 영업이익과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15조9천5백24억원, 16조3천7백9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60만원대 돌파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