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매력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가격상 메리트와 실적호전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11일 LG전자 주가는 5만3천원대로 추락하며 역사적인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올 예상 EPS(9천원, 현대증권)를 기준으로 6배 이하로 떨어진 것. 김희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과거에 평균 PER 7~16배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IT경기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적호전 추세는 여전하다. 노근창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LG전자가 영업상 가치에 대해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연 연구원은 "올 2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1천2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며 이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WCDMA 단말기 출하량이 늘고 있는 점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ㆍ미디어 부문의 실적도 낙관적이다. 김 연구원은 "아테네올림픽 특수로 PDP TV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판매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오히려 수요를 진작시킨다는 점에서 기우"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롬 등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는 여전하지만 내수 회복 지연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밖에 노키아의 판매가격 인하에 따른 경쟁 심화, LG필립스LCD 상장에 따른 지분법 평가익 감소 등도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