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도 세계화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수출일선을 담당했던 건설산업은 국내 부동산 경기에 매몰되면서 국제 경쟁력 획득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 특히 우리 나라 건설산업이 제대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세계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내 관행과 제도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황에 따라 업계 흥망이 결정되고 조금만 경기가 나빠져도 공공 발주공사의 규모를 늘려주어야 생존할 수 있는 이른바 천수답형 산업구조가 우리 나라 건설산업의 본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듯 건설산업 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수주실적은 2003년에 102조원이라는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13.1% 감소한 89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공공공사 수주실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3~4년에 걸쳐 건설시장의 성장을 주도하였던 민간주택공사 수주실적은 전년대비 20%이상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러한 감소가 건설업체의 수익성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민자사업 활성화, 최저가 낙찰제 확대 유보,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해 공공건설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 건축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소형평형 의무비율과 후분양 의무기준, 개발이익 환수제 적용 등 재건축 규제 완화 △ 분양원가 공개 철회 △투기과열지구 지정의 탄력적 적용 △토지규 제개혁 로드맵의 조속한 완성을 통한 가용토지 공급 확대 △여가 공간 개발 규제완화 △기업도시 건설을 위한 지원방안 등을 제시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내수를 지탱해 온 건설경기가 정부의 주택ㆍ부동산 규제강화 및 자재비용 상승 등의 요인으 로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며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건설경기 활성화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주장한 내용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그동안 기술수준을 높이고 글로벌화의 시장경제논리에 신속히 적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투자에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다. 연구원은 2004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의 핵심적인 키워드는 공사 수주실적의 위축과 수익성 급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같은 변화를 초래하게 된 원인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수주물량의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처럼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전자산업과 같이 기술수준을 고도화하는데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건설산업이 점점 대형화되고 지식기반의 부가가치로 이전해가야 하는 상황에서 관리체계의 표준화 및 정규화와 더불어 프로젝트관리시스템의 지원 등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건설산업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 아니라 환경을 중시하는 21세기형 친환경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