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다하지 않은 멀쩡한 건물을 허무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낭비입니다. 잘 다듬고 가꾸면 건물의 생명이 길어지고 가치도 높아집니다" 리노베이션 전문업체인 (주)가나종합건축(www.ganaarch.com)의 김상건 대표는 "낡은 건물을 무조건 헐고 보자는 구태에서 벗어나 증.개축에 관심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오래 전부터 주택 리노베이션에 관심을 가져온 김 대표는 20년 이상 건축분야에 몸담아 온 진정한 '쟁이'다. 국내는 60~70년대에 산업화와 함께 건물들이 잇따라 신축됐으나 많이 노후화 된 상태. 그러나 상당수 건물주인들이 리노베이션보다 신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종의 거품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유럽의 경우 건축시장의 30~40%를 리노베이션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도 90년대 초반에 이미 연간 10조엔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우리는 고작 2조원 가량. "국내에도 리모델링 관련 법규인 '공동주택 관리령'이 개정되면서 리노베이션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리모델링은 신축에 비해 적은 돈으로 편리성을 높이면서도 미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지요"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적은 비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리노베이션이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일단 계약을 맺으면 비용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공사를 감행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게쉬타포'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리노베이션을 할 때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구조적인 안전부분입니다. 건물을 수리하더라도 내력 벽은 손상시켜서는 안되죠. 구조적으로 불안전한 곳은 보강을 해 안전에 무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종합상사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는 건축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지난 89년 가나종합건축을 설립했다. 가 설계부터 본 설계, 건축허가, 시공 감리, 준공검사까지 모든 업무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가나종합건축은 리노베이션 뿐 아니라 전원주택과 농가주택, 고급형주택, 일반주택, 상가빌딩, 원룸, 동호인 주택의 계획, 조사, 설계, 시공을 일괄하는 프로페셔널 집단이다. 김 대표는 "리노베이션은 효율성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며 "업체를 선정할 때도 시공실적과 사후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02)2277-8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