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기업과 손잡고 올해 30여종의 온라인 게임 대작을 선보인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외국산의 독점을 깨고 청소년들의 윤리 의식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민간업체들과 함께 5년 내 중국 문화에 기반을 둔 1백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기로 하고, '국가 온라인 게임 출판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올해 안에 30여종을 내놓을 예정이며 우선 한 달 이내에 서유기 삼국지 등 중국의 유명 소설을 토대로 한 3개의 온라인게임이 출시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는 특히 베이징 상하이 톈진 쓰촨에 온라인게임을 포함한 저작물 출판 기지를 육성할 예정이다. 해외 수출까지 겨냥한 온라인 게임 개발 생산기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의 스종위앤 서장은 "정부는 중국의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대형 온라인게임 개발을 유도하고, 불건전한 온라인게임 퇴출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국가신문출판총서에 이어 문화부까지 수입 게임 심의를 실시키로 하는 등 심의 절차를 까다롭게 해왔다. 불건전한 게임은 퇴출시키고 이를 중국 특색을 갖춘 건전한 게임으로 대체시킨다는 게 중국 정부의 구상이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 게임업계는 이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급성장하는 내수시장에서 토종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외국 게임업체들은 중국 업체와 공동으로 현지에서 게임 개발에 나서는 등 수입 장벽을 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중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은 지난해 20억위안(약 3천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백17% 성장했으며 한국산이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추산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1백40여개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