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相生의 길' 찾는다] (5) 항만 노사정 산업평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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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노사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행사는 전국항운노조와 한국항만물류협회, 해양수산부 등 항만 노ㆍ사ㆍ정간에 맺은 무분규 선언이다.
항만 노ㆍ사ㆍ정은 본격적으로 하투(夏鬪)가 몰리는 6,7월 보다 3개월 가량 빨리 교섭을 무분규로 끝마침으로써 항만물류 분야의 대외신인도 제고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별다른 마찰없이 항만 노ㆍ사ㆍ정이 무분규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항만물류가 위기상황에 봉착했다는 공통적인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지난해 화물연대의 파업과 태풍 '매미' 등으로 인한 피해로 국내 항만의 신인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였다.
실제로 부산항은 지난 2002년만 하더라도 물동량 세계 3위 항만이었으나 파업,태풍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5위까지 추락했다.
'일단 항만물류부터 살려놓고 보자'는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노ㆍ사ㆍ정간의 양보를 이끌어냈다.
항운노조는 "올해 주5일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시행되는 토요할증제와 관련한 논의는 내년으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사측인 물류협회는 "항만하역요금 4.5% 인상률에 근거해 일괄적인 임금협상을 체결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항만경쟁력 강화 협력 △항만노동자의 고용안정 및 복지향상 노력 △항만세일즈 공동 전개 등에도 합의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최근 광양항의 노조가 주도적으로 항만의 해외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항운노조가 상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항만 노사가 지금처럼 단결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동북아 물류중심 계획의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노동조합인 항운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현재 항만하역분야 1만7백33명, 농수산시장 하역분야 8천78명, 철도하역분야 2천8백명 등 모두 2만8천8백68명의 조합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항만하역 분야에 있어서는 전체 항만관련 근로자중 절반 가량을 조합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등 영향력이 지대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