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편의점이 들어선다. 우체국이 업무를 마친 후에는 편의점이 우편 관련 일부 서비스를 대행해줄 예정이어서 우편업무가 그만큼 편리해질 전망이다. 편의점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우체국 내 점포'(포스털 로손)가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였을 만큼 세계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민관제휴라 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와 편의점 LG25를 운영하는 LG유통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우체국 내 편의점(일명 포스털 LG25) 입점을 위한 업무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제휴로 오는 8월 중순 서울과 경기지역 2곳에 '포스털(Postal) LG25'가 문을 연다. 1호점과 2호점 대상 지역은 광화문 우체국(서울 서린동)과 분당우체국이 검토되고 있다. 양측은 2006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 90여 우체국으로 편의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체국 안에 편의점이 입점함에 따라 공휴일이나 우체국이 영업하지 않는 시간에도 우편물 발송, 금융상품 수납 등 우체국 관련 일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양측은 또 전국 2천여개 LG25 점포 내에 △우체통을 설치하고 △우체국쇼핑몰 구매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 편의를 증진할 수 있고 우체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제휴를 맺게 됐다"고 밝혔다. 우체국은 전국 각지,요소요소에 뻗어 있는 우수한 입지로 인해 그동안 이를 활용하려는 민간 유통기업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LG유통은 "한 마디로 편의점이 우체국화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생활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의 대형 우체국이 2백80여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며 "가능하면 이들 대형 우체국에 포스털 LG25를 입점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