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중소기업과 함께 중국에서 할인점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달 말 중국 이마트 2호점을 여는 등 2012년까지 50개 이상 출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경규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하이와 톈진을 거점으로 베이징 칭다오 난징 등으로 출점지역을 넓혀 2012년까지 매출액 3조원, 중국내 3위 할인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상하이에 중국 2호점 루이홍점을 연다. 1호점인 상하이 취양점이 개점한 지 7년만이다. 이어 올해 말에 3호점인 상하이 인뚜점, 내년에는 상하이와 톈진에 각각 2개점을 오픈한다. 2007년까지 상하이에만 10개 점포를 개점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현재 15호점까지 계약을 했거나 추진 중"이라며 "50개점이 달성되는 2012년에는 까르푸 월마트에 이어 중국 내 3위 할인점 자리를 차지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 내 매출 3조원은 이마트 전체 매출의 20%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장 면적 2천3백평 규모의 루이홍점은 국산품이 대거 들어가는 점이 특징이다. 종가집 동원 등 식품, 진로 하이트 등 주류, LG생활건강 등 잡화, 유아동, 패션 등 50개 기업 1천5백여가지 상품이 진열된다. 특히 신송식품 한진푸드 코튼클럽 하나코비 남선알미늄 등 10여개 중소기업은 이마트를 통해 중국시장에 첫 진출하게 된다. 또 한국전통 먹거리 8백50여가지를 판매하는 '한국식품 전문관'(40평 규모) 및 LG전자의 'AV 전문 가전관'과 홈시어터 체험관도 들어선다. 황 대표는 "2호점은 단순한 점포 확장의 의미를 넘어 거대한 중국시장에 한국 상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경쟁력있는 국내 유망 중소 기업들의 중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세계적인 경쟁업체에 비해 출발은 뒤늦었지만 다(多)점포 전략을 단기간에 구현하고 백화점식 고급매장과 시스템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는 까르푸 48개점, 월마트 39개점, 프라이스마트(미국) 34개점, 센추리마트(중국) 23개점이 경쟁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