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SK㈜ 등 5대 기업이 사실상 전체 제조업체의 경영실적을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기업경영분석을 통해 조사한 제조업체(1천69개)의 매출액 1백7조원중 이들 5대 기업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2.7%(35조1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기업의 경상이익은 7조1천억원으로 조사대상 제조업체의 전체 경상이익 14조4천억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3.4%였지만 5대 기업을 제외하면 10.1%에 그쳤다. 5대 기업의 경상이익률은 20.3%로 나머지 업체들의 두 배에 달했다. 부채비율도 5대 기업은 지난 3월 말 현재 69.4%였지만 나머지 제조업체는 1백9.8%로 40%포인트가 넘는 편차를 보였다. 이와 함께 5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한 곳이 각종 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전체 제조업의 1ㆍ4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7.3%였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3.4%로 낮아진다. 경상이익률(전체 제조업 13.4%)은 11.1%에 그치고, 부채비율(96.7%) 역시 1백8.3%로 올라간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