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쫄사각 팬티(드로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 못지 않게 외모에 신경쓰는 남성이 늘고 있는 데다 '웰빙' '몸짱' 열풍이 식을 줄 모르면서 옷맵시도 나고 활동성이 좋은 드로어즈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내의업계에 따르면 남영L&F의 남성 속옷 브랜드 '젠토프'의 경우 작년까지 월 3천∼4천장씩 팔리던 드로어즈가 올들어 월평균 6천6백장씩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남영L&F측은 "드로어즈를 처음 내놓은 97년 이후 매출 비중이 4~5년간 5%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0%대로 올라섰고 올해는 14%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쌍방울 '트라이'의 20~30대용 팬티에서도 지난 2002년 5%였던 드로어즈 매출비중이 최근 15%로 세배 늘었다. 신영와코루의 남성 속옷 브랜드 '트레노'는 드로어즈 매출 비중이 전체 팬티류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다. 젠토프의 김진복 상품기획팀장은 "최근 남성들도 패션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기능성과 옷맵시가 좋은 속옷제품을 원하고 있다"며 "삼각과 사각 팬티에 식상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드로어즈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스펀소재의 사각 쫄팬티인 드로어즈는 기존 삼각 팬티와 사각 트렁크 팬티의 장점만 취해 활동하기 편하고 겉옷 안에서 말려 올라가지도 않아 옷맵시가 산다는 것. 디자인도 대담한 것들이 많다. 밝고 경쾌한 파스텔톤 색상에 꽃무늬는 기본. 팬티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무봉제 제품부터 레이스와 망사 소재에 자수를 해놓거나 큐빅을 박아놓은 제품도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