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 성과 협력사와 나눈다 ‥ 포스코, 베네핏 셰어링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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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부품 및 자재 구매과정 개선을 통해 얻어진 원가절감액을 협력업체와 나누는 '베네핏 셰어링(benefit sharingㆍ수익공유)'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포스코는 베네핏 셰어링 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첫 단계로 '제1회 베네핏 셰어링 조정위원회'를 열어 협력업체와 개선과제 26건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베네핏 셰어링은 협력사와 공동으로 자재 구매과정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개선하고 그 성과를 나눠 갖는 제도다.
혁신활동의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자재공급업체는 체질 개선과 수익증대를, 모기업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이룰 수 있는 선진 구매방식이다.
미국의 GE나 농기계업체 존디어 등 세계적 업체들이 사용하는 구매기법으로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처음 도입했다.
◆ 혁신활동 성과 공유한다
포스코는 우선 협력업체로부터 원가절감 품질향상을 위한 개선과제를 공모했다.
첫 대상은 사용 빈도가 높은 전략 물품과 서비스.
22개사가 45건의 개선과제를 제안했으나 포스코 셰어링 조정 위원회는 실현 가능성과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10개사 26건의 과제를 첫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표적으로 가스관 개선과제의 경우 굴곡이 진 가스관은 찌꺼기가 쌓이는 등 청소가 용이하지 않으나 이번 개선과제를 통해 화학물질을 첨가한 자재를 공급받아 사용할 경우 청소 관리 등이 쉬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경영혁신활동인 '6시그마 기법' 등을 이용해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과제 완료 후 성과를 측정해 자재 공급업체와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첫 혁신활동으로 연간 1백억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성과에 대해 현금보상뿐 아니라 납품계약 연장, 납품물량 확대, 계열사와 거래 알선, 공동 특허 출원 등 다양한 형태로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첫 해에는 성과의 1백%를 공급업체에 현금으로 보상하고 2차연도부터는 배분 비율을 협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나눈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 최고의 공급망 확보 기대
포스코는 다음달 1일 6시그마 5차 개선활동 때부터 이번에 선정한 26개 과제 가운데 6개를 '6시그마 블랙벨트 과제'로 올려 포스코와 공급업체가 3개씩을 추진키로 했다.
나머지 과제는 포스코와 공급사가 함께 수행한다.
포스코는 베네핏 셰어링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자재구매 과정에서 비용부담을 줄이고 자재의 수명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1천1백여개 업체로부터 자재를 구매하고 있어 이 제도를 구매업체 전반으로 확대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농기계업체인 존디어는 2001년 4백26개 과제에 대해 베네핏 셰어링 제도를 적용, 구매과정을 개선한 결과 6백24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