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산업분야의 업계 학계 연구소 40여곳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특허 공세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최근 선진국들로부터 특허 공세가 날로 드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산업분야에서 특허 공동대응 컨소시엄이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광기술원을 비롯 서울대 광주과학기술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17개 대학 및 출연연구소와 삼성전기 LG이노텍 서울반도체 에피플러스 뉴튼테크놀로지 등 25개 LED 관련 기업은 1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LED 특허 산·학·연 컨소시엄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최근 LED 분야에서 빈발하고 있는 국제 특허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동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앞으로 5년간 컨소시엄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컨소시엄 총책임자인 광기술원의 유영문 박사는 "LED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조명의 핵심 부품이어서 특허 분쟁에 대한 대비가 시급해졌다"며 "외국의 기업들도 한국이 이번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LED 시장 장악력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주관기관인 광기술원은 우선 2006년까지 기업연구소 전문가와 변리사를 활용,외국업체의 특허를 분석하고 대응 특허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선진국 업체들과 협상을 통한 우회기술 개발과 특허 공동이용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박해성 에피플러스 사장은 "이번 컨소시엄 구성은 아주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컨소시엄 활동을 통해 정보 분석은 물론 기술개발까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1백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이번 LED를 시작으로 반도체 장비와 MP3 등 특허 분쟁이 우려되고 있는 분야에도 '특허 컨소시엄'을 구성토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