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의 가구제조 업체인 스틸케이스사는 가구가 공간의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사무실 공간 배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데 착안, 모든 가구에 바퀴를 달기 시작했다. 가구가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공간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한 것. 이렇게 해서 스틸케이스는 1980년대 후반 창의력과 혁신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았다. '창의력 주식회사'(제프 모지 외 지음, 노혜숙 옮김, 푸른숲)는 기업에 속한 개인과 기업 전체의 창의력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창의성과 혁신에 관한 컨설팅회사 대표와 매니저. 이들은 기업이 생존하고 오랫동안 번창하려면 직원들 모두가 창의적이며 혁신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창의성과 혁신을 몇몇 천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창의력을 고양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책에는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과 실례들이 소개돼 있다. 저자들은 우선 사람은 모두 타고난 창의성을 지니고 있으며 훈련을 통해 이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창의성의 네가지 원동력인 동기와 호기심, 기존 사고방식의 파괴와 새로운 사고, 평가 등에 대한 이해다. 스틸케이스의 경우 자사 산업 전체에 관한 과거의 가설이 언젠가부터 업무방식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해 전통적인 가구업 개념에서 벗어나 공간과 작업환경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창의력을 회사 전체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통제를 줄이고 창의력을 포상하는 제도를 실시하라고 조언한다. 또 실패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라고 강조한다. 특히 관리자들은 명령과 통제보다는 세심하게 배려하는 안내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들은 성공적인 혁신을 창조하는 7단계 전략도 소개한다. 이는 창의적 사고에 관한 지금까지의 이론들을 구체화한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혁신을 통해 지난 4년간 매년 신상품 개발로 4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3M, 직원 창의력 교육으로 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 스낵식품회사 프리토레이와 판매실적을 25% 이상 확대한 시스코사 등 다양한 사례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2백88쪽, 1만5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