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향한 도약, 지금 준비하라 ‥ '10년 후'/'10년 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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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
1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후에는 나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그 변화의 키워드는 바로 준비하는 자만이 미래를 껴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간 '10년 후'(그레그 레이드 지음, 안진환 옮김, 해바라기, 2백8쪽, 9천5백원)와 '10년 후, 한국'(공병호 지음, 해냄, 2백32쪽, 1만원)은 개인의 인생과 국가의 운명에 관한 미래 설계도를 제시한다.
'10년 후'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우화.
저자는 미국의 광고ㆍ판촉전문회사 워크스마트 창립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스카.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줄 멘토(스승) 로이가 파트너로 등장한다.
오스카가 로이에게 받은 첫번째 카드는 '실행에 옮기는 순간 꿈은 이뤄진다'였다.
로이는 자전거 매장에서 가장 갖고 싶은 자전거를 골라보라고 권한 뒤 "이제 그건 네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스카는 돈이 없다.
그 때 로이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가장 먼저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카드를 건넨다.
그 일이 있은 후 오스카는 잔디 깎기와 차고 청소 등으로 돈을 모아 그 자전거를 샀다.
그리고는 일거리가 늘어나자 다른 아이들을 '고용'해서 더 많은 일을 소화하고 수익금을 저축했다.
'일을 공유해 타인의 힘을 지레처럼 이용할 때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는 교훈을 벌써 실행한 것이다.
세월이 흘러 그는 청년 세일즈맨이 됐고 '시도'에 그치기보다 '실행'하는 정신으로 매진해 영업부장 자리에 오른다.
이 때 로이는 '매니저'와 '리더'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주고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준다.
'리더는 비전을 창조하고 모범을 보이며 다른 이들이 목표를 성취하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오스카는 부와 명예를 얻은 뒤 정신적인 풍요를 갈구한다.
'행복은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경우에 온다'는 믿음을 얻고 그로부터 10년 뒤에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작가가 된다.
그리고 로이와 처음 약속한 것처럼 자신이 멘토가 되어 '가장 소중한 재산은 나누는 마음'이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실제로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10년 후를 내다보면 20년, 30년 후가 보인다.
그 때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있을 나를 떠올리면 하루라도 허투르게 살 수 없지 않은가.
'10년 후, 한국'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비추는 복합 렌즈다.
저자는 주력산업 변화와 차이나 쇼크, 노동조합 약진 등 경제 현상부터 진보와 보수의 갈등, 대미 외교, 세대간의 문제까지 아우르면서 한국이 투자국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우수 인력은 해외로 빠져나가며 사회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중산층의 생활 수준은 지금보다 낮아지고 출산율은 더욱 감소하며 다국적 기업과 외국 자본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시장경제와 자유주의가 정치논리 등에 위협받으며 사회 전체가 역동성을 잃기 때문.
따라서 자유경쟁과 시장논리를 회복하고 집단보다 개인, 민족주의보다 글로벌리즘, 하향평준화보다 경쟁을 통한 상향평준화로 난관을 뚫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경우에도 '미래는 주어지는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