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경제성적만으론 다시 당선" ‥ 韓銀 뉴욕사무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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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최소한 경제 성적 면에서 재선에 성공한 역대 대통령의 패턴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수행 능력이나 정직한 사람으로서의 이미지가 이라크 사태 악화와 9ㆍ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크게 훼손되면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져 이번 대선에선 경제 문제의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뉴욕 사무소는 17일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과 실패한 대통령의 경제 실적을 토대로 부시의 재선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대통령 선거와 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차대전 후 현직 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아이젠하워(1956년) 린든 존슨(1964년) 리처드 닉슨(1972년) 로널드 레이건(1984년) 빌 클린턴(1996년) 등 5명,실패한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1976년) 지미 카터(1980년) 조지 H.W. 부시(1992년) 등 3명이었다.
이들의 재임기간을 전반기 2년과 후반기 2년으로 나눠 경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의 경우 후반기 2년에 경제성장률 확대, 실업률 소폭 하락, 신규 고용 증가, 주가 상승폭 확대 등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예컨대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의 경제성장률은 전반기 2년 연평균 2.3%에서 후반기 2년 연평균 4.6%로, 신규 고용은 같은 기간중 1백49만명에서 4백75만명으로 늘었다.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의 경우 후반기 2년에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성장세 둔화, 실업률 큰 폭 상승, 신규 고용 위축 등을 겪었다.
뉴욕사무소 이흥모 국장은 "부시 대통령의 전ㆍ후반기 경제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1972년 재선된 닉슨 대통령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일대학교 레이 페어 경제학과 교수가 개발한 경제성적을 토대로 한 대통령 당선 가능성 모델에 의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29일 현재 58.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4월초 발표한 주례 보고서에서도 부시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부시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경제문제의 비중이 이전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